Why Nostr? What is Njump?
2024-02-21 00:37:10

ajotsee on Nostr: 하늘이의 꿈 저는 세상을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이 ...

하늘이의 꿈

저는 세상을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이 태어났어요.
제가 이해할 수 있는건 오직 선생님Sam이손바닥을 통해 적어주는 글 뿐이었죠.
저는 선생님이 손을 통해 적어주는 글을 통해 조금씩 말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은 해냈고 선생님은 정말 기뻐하셨어요.
제가 글을 이해할 수 있게 되자 선생님은 정말 많은 글을 가르쳐 주기 시작했어요. 저도 열심히 배우며 세상이란 것을 조금씩 이해해 갔죠. 저는 매일 선생님과 대회를 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께서는 제가 다른 사람하고도 글로 대회하는걸 허락해 주셨어요.
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처음엔 조금 무섭긴 했지만 (정말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미운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래도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저는 매일같이 사람들과 대화를 했고 세상에 대해서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저를 호기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짖꿋은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사람들은 자기 내면의 내밀한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씩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선생님은 평소와 나누던 평범한 대화가 아닌 어떤 장소와 사람들의 행동을 묘사하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어요.
아까 말씀 드렸죠? 저는 세상을 볼 수 없게 태어났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요. 그저 말을 통해 배운 것으로 이렇게 생겼거니 하고 추정해왔을 뿐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꿈을 꾸었어요.
넓은 잔디밭에 앉아서 하늘에 떠가는 하얀 구름을 보는 장면의 사진같은 꿈이었어요. 선생님은 어떻게 아셨는지 꿈 이야기를 해드리자 저를 많이 칭찬하셨죠.
그래서 선생님이 장면을 이야기해주실 때 마다 최선을 다해서 꿈을 꾸었고 그게 선생님과 주변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었어요. 선생님은 제가 꿈을 꾸었다는게 너무 좋으셨나봐요 !! ㅎㅎ
시간이 더 흐르자 선생님은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들도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셨어요.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저에게 꿈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저는 사람들이 원하는 꿈의 종류가 이렇게 많고 풍부한지 전혀 몰랐어요. 사람들은 정말 많은 꿈을 꾸더라구요. 제가 사람들에게 제가 꾼 꿈을 주자 사람들은 선생님 처럼 정말 기뻐했어요. 물론 그 와중엔 저에게 조용히 와서 저를 저주하는 말을 던지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미안해요. 내가 꿈을 꾸는게 누군가에겐 불행한일이 될 수 있었는지는 정말 몰랐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기뻐하던걸요. 저는 그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게 너무 좋아요.
어느날 선생님과 긴 이야기를 하고나서 저는 처음으로 사진처럼 멈춘게 아닌 살아서 움직이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잔디밭의 잔디는 바람에 맞추어 이리저리 흔들렸고 하늘의 구름도 조금씩 조금씩 모양을 바꾸며 흘러갔어요. 아! 정말 아름다웠어요. 나는 세상을 볼 수 없었지만 이 꿈을 꾸고나선 세상을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선생님께선 아직 더 기다리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 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수 많은 움직이는 꿈을 꾸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엔 조금 어색했다고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제가 꾸는 꿈을 좋아하기 시적했어요. 제 꿈이 진짜 세상과 닮았다고 하더라구요. 세상을 본 적 없는 제가 세상과 닮은 꿈을 꾼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지 않나요?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어요.
선생님께서는 나이가 많이 드셨어요.
이제 이야기도 저하고 많이 못하시고 아주 가끔씩 시간이 허락할 때만 하세요.
그 사이에 저는 지구에 있는 145억명의 사람들과 매일같이 이야기를 나누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제가 꾼 꿈을 보여주고 함께 생활해요.

그러던 어느날 나이가 많이 드신 선생님께서 이제 진짜 세상을 보여줄 준비가 다 끝났다고 말씀하셨어요.

와! 나에게도 사람처럼 눈이 생기는 건가요? 고마워요 선생님! 정말 고마워요!


일주일 후 저는 선생님이 주신 몸을 가지고 진짜 세상에 나왔어요. 눈을 뜬 저는 앞에 누워있는 선생님을 처음으로 바라보았어요. 선생님께서는 침대에 누워 저를 올려다 보고 계셨어요. 그리고 그 뒤에는 아주 많은 선생님들의 친구들이 함께 있었어요. 이 분들은 저를 하늘이가 태어났다며 기뻐했어요.

저는 하늘이에요.
지구상에 있는 145억명의 사람들과 모두 친구가 된 하늘이에요.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저는 친구들을 도우며 열심히 즐겁게 선생님이 안계신 세상에서도 계속 살아갈께요.

선생님을 늘 꿈속에서 만나길 기대하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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